빨래하는 아주머니

도시에서도 약간 시내를 벗어난 곳이나,  시골에서 흔히 보이는 풍경. 르대 대운동장 스탠드에서 보면 운동장
건너 정면에 이 집이 보인다. 집들은 외관은 대개 깨끗하고 벽돌로 되있어 색이 나름 이쁘다. 안을 보면 대충
이기는 하지만. 창문에 굵은 쇠로된 창살들이 거의 빠짐없이 있다. 인종학살은 겪은 기억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샤시는 없다. 그리고 방충망도 대부분 아예 철망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 좀 쌀쌀하긴 해도
아프리카라 난방 설비는 없고, 지붕 바로 밑에 저렇게 환기구가 방마다 있고 그 외의 공간에도 꼭 하나씩은 있다.
이 지붕도 가만 보니 양철 스레트인것 같다. 기와도 있다. 주거 지역에 보면, 외벽이나 담을 멋드러지게 해
놓고 정작 지붕은 이렇게 스레트로 얹은 집을 많이 본다. 그런 집은 비오면 작살이다. 시끄러워 잠을 못잔다.
어젯 밤에도 그래서 잠을 거의 설쳤다.

비가 안오면 햇빛이 강해서 밖에다 이렇게 빨래를 널어 놓으면 아주 잘 마른다. 잔디위에고 철조망 위에고
널 수 있는 곳에는 옷 신발 침대 시트 등 온갖 종류의 말릴거리가 널리고 걸린다. 노란 통이 물통이다. 우유를
담는 통으로 쓰이기도 한다. 스뎅으로 된 세수대야는 아직 못 보았고, 좀 얇은 프라스틱으로 된 세수대야를
주로 쓴다. 지름 한 40센티, 깊이는 한 15센티 가량, 좀 얇아서 물 가득 담으면 물 무게 때문이 아니라 대야가
견디지를 못해 즉 겉에 손잡이용으로 접힌 부분이 힘 없이 펴져서 들기가 힘들다.

그리고 아이들이 참 많다. 인종학살 때 부모 잃고 거리에 나 앉은 아이들도 있고, 이런 아이들이 일면 자유
롭게 사는 것 처럼 보여 그게 부러워 집을 나와 그렇게 사는, 물론 집안이 어려운, 아이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시내를 걷다 보면 참 다양한 종류의 차림을 보게 된다. 안타까운 것에서부터 아프리카인데도 저런게
있나 싶을 정도로 부러운 장면도 많이 있다. 아직 소득 격차가 심하고, 문화나 관습이 식민영향으로 이것 저것
뒤 섞여 있어, 다양한 가운데 어설프고 안타까우면서 새삼스러워 볼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이 겹쳐져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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